+ 사랑에 관한 글

어떤 생각을? [중년의 바람....]

"삶의공강" 2007. 2. 8. 23:27
                          
중년의 바람

오랫동안 습관처럼 함께 살고 있는 부부가 늘어 간다.
 
이런 부부라면 한 집안에 살고 있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애정표현을 기대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사는 듯 한 인상을 준다.
 
더구나 부부라기보다는 그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으니까 그 책임만 다 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아예 떨어져서 지내는 부부들도 많다.
 
남편은 기러기 아빠로 열심히 자식들을 위해 돈을 벌어서 보내주면 아내는 그 돈으로 오직 아이들만 돌보면 되는 것이다.
이런 가정이 아니더라도 각자 애인을 따로 두고 있으면서 형식상의 부부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결혼한 여자의 50%가 외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통계에 몹시 놀라는 남자들도 많겠지만 실제로 결혼한 남자들이 처녀와 외도를 하는 경우보다 결혼한 여자와 외도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보면 이 통계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개념도 달라져서 아내의 외도를 불륜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능력 있는 아내라면 남자 친구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이다.
 
그만큼 여자의 외도를 자연스럽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외도가 없으면 이야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보편적이 된듯한 현실에 새로운 가치관의 혼란까지 겪고 있는 세대가 중년이다. 
 
예전에는 여자가 바람을 피우면 단순히 바람으로 보지 않고 진정한 사랑으로 보았다. 하지만 요즘은 가정까지 버리면서 심각하게 바람을 피우는 경우는 드물다.
처음부터 남편과 이혼할 생각은 없으면서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잠깐 놀아보겠다는 마음이다.
특히 30대 후반이 되면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고, 점점 젊음을 잃어간다는 초조한 마음에 다시 한 번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결혼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가족들 뒷바라지에 지쳐 있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그런 자신의 생활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고 왠지 초라해져서 견딜 수 없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을 여자로 봐주는 남자가 나타나면 한번 사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마음속으로는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지막에 돌아갈 곳은 남편의 품이니까 지금은 모른 체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내들이 많을지 모른다.
 
그것은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면서도 아내가 너그럽게 봐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남편의 바람이 가정을 파탄시키는 데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요즘의 아내들도 가정은 가정대로 유지하면서 바람을 피우겠다는 편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 생활에서 바람이 인다는 것은  오히려  그동안의 결혼 생활을  서로를 반성하고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된다.
 
바람을 잠재우는 것은  비가 내린 뒤  땅이  더욱 견고 해지 듯이 이후 다가 올 햇빛을 준비하는 기다림이  바람을 잠재우는  현명한 방법이지  바람부는 날 소나기 속 으로 서로를 내 쫓아서는 안된다.
아내를 외로움과 생활고에 찌든 한 여인으로 안아 주지 않으면 그들이 언제 바람부는 도시로 나갈지 모르며  남편을 돈만 벌어다주는 사람이 아닌 함께 살며 연인처럼 안 힘들고 지친 남자로 애정과 위안을 함께 할 때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