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나는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거위의 꿈'이란 노래를 종종 듣곤 한다. 내 마음에 위안을 주고 또 세상을 향해 도전하게끔 힘을 북돋아 주는 비타민과 같다고나 할까.
사실 이 노래가 아니더라도 고개를 돌려 주위를 보면 곳곳에 많은 비타민이 있음을 알게 된다. 시각장애인 이창훈씨가 TV 뉴스 앵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8일에 찾아간 에스원CRM은 보안업체 특성상 근육질의 남성이 제격일 것 같은 편견을 깨고 장애인 고용률 40%를 넘긴 회사이다. 19일 장애인 고용 신뢰기업(True Company)으로 선정된 CJ CGV는 고용여건과 직무 분석으로 지적·자폐성 중증장애인을 다수 채용했다. 이런 사례들은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장애인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불편한 진실 속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허물며 자아실현과 사회 통합의 길을 보여준 희망의 증거이기에 충분하다.
이 희망의 증거 앞에 기업도, 장애인도 겸손해져야 한다. 일부 기업에서 '맡길 일이 없다'며 장애인 고용의 길을 가지 않으려는 건 외면과 무관심에 대한 변명이 아닌가 하고 한 번 자문(自問)해 보았으면 한다. 장애인이 갖고 있는 장점에 주목하고, 적합한 직무를 찾으면 장애인 고용의 길을 더 넓게 더 쭉 뻗어가도록 만들어갈 수 있다. "어떤 일이 어려워서 시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는 세네카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겨볼 때이다.
장애인도 사회적 편견을 이유로 움츠러들지 말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 능력 개발에 적극 나서서 그 편견을 바꾸어 가야 한다. 신체 능력 위주의 전통적인 산업사회에서 무형의 지식과 정보 그리고 감수성이 중시되는 지식 정보사회로 이행하면서 장애인이 일하기 힘든 영역이 많이 줄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라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이 장애인이다"라는 헬렌 켈러 여사의 말이 진실임을 증명해야 한다.
4월은 영어로 'April'이다. 라틴어 'APERIRE'에서 왔고 그 뜻은 '열다'다. 4월은 장애인 고용 촉진 강조기간이기도 하다. 기업, 장애인,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 장애인 고용의 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한다. 그리하여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라는 거위의 꿈이 현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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